본문 바로가기
소비

코블러 연희에서 새로운 위스키와 코냑 접하다 - 엔젤스넥타(Angel's Nectar), 발레친(Ballechin), 장퓨(Jean Filloux), 글렌알라키(Glenallachie)

by formytaste 2024. 4. 25.
반응형

분위기 좋은 코블러 연희 

코블러 연희점

비가 오는 토요일, 저녁에 하는 지인의 결혼식에 갔다가 배는 부르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아쉬워 바에 가기로 했다. 코블러 내자동은 몇 번 방문했지만 연희점은 처음이라 위치를 찾아보니 사러가마트 바로 근처였다. 운 좋게 사러가마트 노상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주택으로 들어가니 큰 마당과 2층으로 된 주택이 우리를 맞이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야외 테이블에 앉았을텐데... 아쉽게 생각하며 내부로 들어갔지만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인테리어에 내자동보다 널찍한 공간이어서 쾌적했고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친절하게 맞이해 주는 서버분의 안내에 따라 기분 좋게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좌 : 엔젤스넥타 / 우 : 발레친 10년

엔젤스 넥타(Angel's Nectar) & 발레친 10년(Ballechin)

코블러는 메뉴판이 따로 없어서 좋아하는 술의 종류, 맛, 느낌을 먼저 말하면 서버분이 몇 가지 추천해 주시는 방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 저번에 내자동에서 먹었던 엔젤스 넥타(Angel's Nectar)가 인상적이어서 비슷한 위스키를 먹고 싶다고 말하니 추천해 주신 몇 병 중에서 발레친 10년(Ballechin)을 택했다. 엔젤스 넥타는 피트 위스키는 자주 먹지는 않지만 보모어를 통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추천받아 마셨다. 서버분이 발레친은 일본에서는 워낙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국내에서는 아직 수급이 어려운 위스키라고 설명하며 강력추천해 주셨다. 남편은 엔젤스넥타를 먹어보지 않아서 엔젤스넥타 한 잔과 함께 발레친을 주문해 비교하며 마셨는데 확실히 엔젤스넥타가 거칠고 화려한 느낌이라면 발레친은 부드럽게 피트향 여운이 길게 갔고, 가격대가 많이 높지 않으면서 데일리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었다.

좌 : 하이랜드 쿨러 / 우 : 이름모를 칵테일

 

하이랜드 쿨러 & 이름 모를 위스키(칼바도스,베르가못,브로콜리주스)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니 갈증이 나 옆 자리 손님들이 시키는 칵테일이 맛있어 보여 칵테일 추천을 부탁드렸다. 유자 같은 새콤달콤한 맛과 청량감을 느끼고 싶다고 하시니 만들어주신 칵테일이었는데 너무 내 입맛에 너무 딱이어서 이름을 물어보니 서버분이 대회에서 1등 한 칵테일이라고 해서 놀랐다. 이름을 정확히 못 들어서 아쉬웠는데 칼바도스, 베르가못, 브로콜리주스가 들어갔다고 하셨다. 다음에 가면 또 시켜보고 싶다. 남편은 진토닉 베이스의 술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이랜드 쿨러'를 만들어주셨다. 진에 스카치위스키가 들어간다고 하셨는데 스모키 한 맛이 나서 이색적이었다. 요건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볼 만할 것 같다. 

좌 : 장퓨 세브도르 / 우 : 글렌알라키 10년

 

장퓨 셉 도르(Jean Fillioux XO Cep d'Or)&글렌알라키(Glenallachie) 10년

이대로는 아쉬워 술을 한 잔씩 더하기로 했는데 평소에 코냑을 좋아해서 흔한 헤네시, 레미마틴 말고 다른 코냑을 부탁드리니 장퓨 셉 도르(Jean Fillioux XO Cep d'Or)를 추천해 주셨다. 처음 접해보는 코냑 종류였지만 코냑에서는 유명한 술이라고... 달달하면서도 깔끔하고 향이 좋아서 집에서 마시려고 병으로 구입하면 좋겠다 하니 장퓨 코냑 세브도르는 XO등급이기도 해서 아마 시중에 흔하게 찾기는 힘들 거라고 하셔서 재밌게 마신 술이다. 

마지막 한 잔은 워낙 인상 깊게 마셔서 좋아하는 아벨라워 아부나흐와 비슷한 술로 추천을 부탁드렸다. 글렌알라키(Glenallachie) 10년은 워낙 유명하긴 해서 마셔본 경험은 있지만 맛이 잘 기억나진 않았는데 마셔보니 목을 정말 탁! 치는 맛이 강렬했다. 쉐리캐스크에 58.6도니 그럴 만도... 캐스크 스트렝스라고 되어있어 찾아보니 물로 희석시키지 않은 숙성 원액을 뜻하는 거였다. 아벨라워 아부나흐도 캐스크 스트렝스여서 비교하기가 좋았다. 마셔본 느낌으로는 글렌알라키가 더 도수가 높겠거니 했는데 아부나흐는 무려 60도였다! 훨씬 목 넘김이 부드러운데 역시 이래서 값차이가 나는구나... 근데 이렇게 거친 스타일이 마시고 싶을 때가 있으니 요것도 잘 기억해 두어야지. 비교하고 설명을 들으며 술에 대해 알아가니 무척 재밌었다.

 

마치 예고편처럼 서버분께서 다음엔 칼바도스를 데낄라캐스크나 라가불린캐스크에 숙성한 술도 있다고 소개해주시면서 빠른 시일 안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시중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술들을 재밌는 설명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웨이팅이 많은 내자동보다 앞으로는 연희동 코블러를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코블러 연희점

 

 

반응형